[영화보기] 원령공주 (모노노케 히메)

이 영화가 나온 때가 언젠지 아시나요? 바로 1997년도랍니다.
우리나라에는 더 나중에 소개되었지만, 이 영화는 현재에 봐도 전혀 유치하지 않은 영화랍니다.
오히려 현재 나오는 어지간한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웅장하고 감동적이지요. 그림체도 멋지고요.

그럼 지금부터, 아름다운 <원령공주>의 세계로 안내할께요 ~

<원령공주>의 배경은 일본의 전국시대 같아요.
여러 신들이 공존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믿던 아주 순수한 시대죠.
원령공주는 자연을 사랑하는 소녀로서, 늑대의 신에게서 길러졌어요.
그러니 자연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지요.

아시타카 또한 자연을 사랑하는 시골 마을의 소년이랍니다.
윗 사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상한 저주를 받아 몸이 점점 타들어가고 있답니다.
이 저주를 풀기 위해 먼 길을 찾아 온거죠.

이 둘의 만남이 없었다면 <원령공주>의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았을거예요. 

그들의 만남은 아주 기구했답니다.
아시타카가 찾아간 마을에서 원령공주는 아주 골치거리였습니다.
근대화를 맞아서 총공장을 짓고, 크게 산업을 일으키고 있는 마을에서 환경 파괴는 필연적이었습니다.
숲은 황폐화되었고,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매연으로 자연은 엉망이 되었죠.

이 꼴을 두고 보지 못 하는 멧돼지 신의 공격은 인간의 총공격으로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고,
원령공주의 공격 또한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 하고, 원령공주 또한 잡히기 일보직전이었죠.
하지만, 아시타카의 도움으로 원령공주는 무사히 탈출하게 됩니다.

총공장을 만들고 산업을 일으킨 마을의 입장도 이해할 수가 있어요.
가난하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모아서 일을 하게 만들고, 정착을 하게 하기 위해선 큰 산업화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반면, 이 빨강 옷을 입은 아저씨는 이해하기 어렵죠.
삶과 죽음의 신을 잡기 위해 저 멀리에서 찾아온 아저씨는 환경 파괴를 불사하니깐요.
불사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이 아저씨를 보낸 것도 다 인간의 탐욕이죠.

오래된 영화이긴 하지만, 그 나름의 교훈은 지금 우리에게도 교훈을 주는 거 같아요.
이명박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대운하 사업을 하시려 하는데,
그게 <원령공주>에서 사람들이 하는 환경 파괴와 다른 점이 뭔지 의문이예요.
산을 깎고, 나무를 베고, 물길을 뚫으면 인간은 편할 지 모르지만 생태계 파괴는 어떻게 감당할련지..

아무쪼록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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