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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아니지만 지브리의 스튜디오의 작품인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들었으면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용이 출몰하고 마법이 존재하는 어스시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마법사 ‘게드’와 ‘아렌’ 왕자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1960년대에 미국인 여성 작가 어슐러 K. 르 귄(Ursula K. Le Guin)에 의해 쓰여진 판타지 소설 '어스시의 마법사(A Wizard Of Earthsea)' 시리즈 중에서 3권 머나먼 바닷가(The Farthest Shore)와 4권 테하누(Tehanu)를 영화화하는 작품으로서, 무엇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남 미야자키 고로(전 지브리 미술관장)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제가 원작 소설을 안 봐서 그런지 영화의 깊은 맛을 도저히 못 느끼겠더군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가 불만인 이유 3가지를 적습니다.


첫번째 불만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유의 창작성이 이 애니메이션에는 없다는 겁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남이면, 아버지와 같이 조금은 창작성을 덧붙여야 하지 않을까요.
이 영화 보는 내내 삼류 판타지 소설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난데없는 마법과 용이 난무하는데, 영화 속 상황이 너무 급작스러워 숨이 막히더군요.
조금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지 않나 생각되더라구요.


두 번째 불만은, 주제와 교훈이 없다는 겁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만든 작품마다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근데 이 영화는 그의 장남이 만들었다곤 하지만, 전혀 삶의 고찰이 없는 게 흠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긴 커녕, 유쾌하지도 않고 재미없는 현란한 마법만 볼 수 있었을 뿐입니다.
차라리 이 영화에서 조금은 인간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을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세번째 불만은 그림에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림체에 익숙한 사람들은 다들 느끼셨을 겁니다.
이 영화는 기존 미야자키 하야오의 색감은 그대로 적용했으나, 그림체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사람들을 더욱 정감있게 표현하고, 마치 수채화 그림을 그리듯이 그렸으나,
이 작품은 일본 만화책을 보는 듯한 날카로운 펜촉의 느낌이 묻어납니다. 
따뜻한 감성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더군요.

물론,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중상은 하겠으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에 비하면 너무나 아쉬워서 이런 리뷰를 답니다.
더욱 전진하시어 아버지의 감성을 이어받길 바라면서,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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