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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기] 미래소년 코난

코리안박 2009. 3. 17. 14:18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중에서 제가 가장 먼저 접한 <미래소년 코난>입니다.
어린 나이지만, 다른 만화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서, 은근히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보는 재미도 색다르네요.
어릴 때는 그저 미래에 저렇게 엉망이 될 수도 있구나 하며, 공상만화 정도로 생각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는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던 문제의식이 숨어있습니다.


이 작품이 방송된 것은 1978년, 실제로 제작된 기간은 이보다 더 이전이었겠죠.
그 때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08년을 먼 미래로 설정하고, 그 때에 큰 전쟁이 터진 것으로 가정합니다.
실제로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친 일본국의 사람으로서
국제적인 전쟁이 터진다는 게 그렇게 불가능한 일로 여겨지진 않았을 겁니다.
세계는 국제적인 전쟁으로 전부 멸망하고, 지축은 뒤틀려 대륙은 바다에 잠기게 되고 몇 안 남은 땅만 남게 됩니다.



그 땅이 바로 인더스트리아(왼쪽 사진)와 하이하바(오른쪽 사진) ~!
인더스트리아는 지구대변동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채 여전히 산업화된 세계에 머물며
고갈된 석유대신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간간히 생활을 이어갈 뿐입니다.
영화의 중심플롯인 태양에너지를 둘러싸는 모험도 인더스트리아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악당의 야심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이하바로 불리는 보리밭이 넘실거리는 섬은 건강한 자연과 생명력으로
석유와 산업화에서 벗어나 살아갈 있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하이하바의 삶이 행복하고 평화롭습니다. 인간 본연이 바라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죠.
뿐만 아니라 인더스트리아는 1,2,3등시민 이라는 계급화된 구조를 가져 노동자과 감독자로 신분이 다른데
하이하바는 모두가 같이 일하며 관리하는 공동체적 시민구조를 형성한다.
인더스트리아의 삶에서 선명하게 발견되는 삶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모습이죠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 서로를 견제하기에만 바쁜 현실에서는 건전한 비교를 할 수 없는데 반해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는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며 비교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의 실정은 최악으로 향했지만, 사회주의의 기본정신과 무계획적인 산업화에 대한 제동은 2009년의 현대인도
신중히 고려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지금의 우리 현실을 보면, 세계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이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며
어마어마한 자원과 석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3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만화영화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찾아서 보는 게 어떨까요?
이상, <미래소년 코난> 포스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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