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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중에서 제가 가장 먼저 접한 <미래소년 코난>입니다.
어린 나이지만, 다른 만화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서, 은근히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보는 재미도 색다르네요.
어릴 때는 그저 미래에 저렇게 엉망이 될 수도 있구나 하며, 공상만화 정도로 생각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는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던 문제의식이 숨어있습니다.
이 작품이 방송된 것은 1978년, 실제로 제작된 기간은 이보다 더 이전이었겠죠.
그 때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08년을 먼 미래로 설정하고, 그 때에 큰 전쟁이 터진 것으로 가정합니다.
실제로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친 일본국의 사람으로서
국제적인 전쟁이 터진다는 게 그렇게 불가능한 일로 여겨지진 않았을 겁니다.
세계는 국제적인 전쟁으로 전부 멸망하고, 지축은 뒤틀려 대륙은 바다에 잠기게 되고 몇 안 남은 땅만 남게 됩니다.
그 땅이 바로 인더스트리아(왼쪽 사진)와 하이하바(오른쪽 사진) ~!
인더스트리아는 지구대변동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채 여전히 산업화된 세계에 머물며
고갈된 석유대신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간간히 생활을 이어갈 뿐입니다.
영화의 중심플롯인 태양에너지를 둘러싸는 모험도 인더스트리아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악당의 야심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이하바로 불리는 보리밭이 넘실거리는 이 섬은 건강한 자연과 생명력으로
석유와 산업화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하이하바의 삶이 더 행복하고 평화롭습니다. 인간 본연이 바라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죠.
뿐만 아니라 인더스트리아는 1,2,3등시민 이라는 계급화된 구조를 가져 노동자과 감독자로 신분이 다른데
하이하바는 모두가 다 같이 일하며 관리하는 공동체적 시민구조를 형성한다.
인더스트리아의 삶에서 선명하게 발견되는 삶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모습이죠.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 서로를 견제하기에만 바쁜 현실에서는 건전한 비교를 할 수 없는데 반해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는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며 비교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의 실정은 최악으로 향했지만, 사회주의의 기본정신과 무계획적인 산업화에 대한 제동은 2009년의 현대인도
신중히 고려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지금의 우리 현실을 보면, 세계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이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며 어마어마한 자원과 석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3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만화영화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찾아서 보는 게 어떨까요?
이상, <미래소년 코난> 포스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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