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판세는 여당인 민주자유당에 유리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3당 합당으로 194석의 거대여당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전인 지방선거에서 승리까지 거둔 상황. 과반의석 확보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고 한다. 하지만 3당 합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있었고 정주영의 통일국민당이나 무소속 등으로 빠지는 등 민심 이반이 나타났다. 그 결과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 3당 합당의 부작용이 점점 나타난 것이다. 물론 그 다음 대선인 제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가 당선되지만 그 이후로 의석수도 점차 낮아지고 정권도 뺏기는 등 점점 세력이 약해져 갔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세조의 정권찬탈 이후 훈구파의 몰락처럼.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야 무승부 당시 DJP 연립정부인 것을 감안하면 새천년민주당과 자민련 합쳐서 132명 한나라당 133명 여야 모두 과반을 넘지 못한 선거이다. 그 결과 전반기 국회의장은 새천년민주당이 하고 후반기는 한나라당이 하였다고 한다. 이 선거가 아쉬운 게 DJP 연합이 서로 관계가 소홀했던 시기에 총선을 치뤘다는 점이다. 선거 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아쉽게 진 선거구가 꽤 많다. 선거 공조만 잘 되었다면 여대야소 정국이 되어 김대중 정부가 좀 더 힘을 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래서인지 이 선거 끝나고 DJP 연합이 다시 관계가 복원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평을 내려본다면 이 때부터 자민련은 서서히 몰락해간다. 이미 충북은 보수성향이 강해져 한나라당 지지가 우세해져 갔고 대전 충남..
제13대 대선은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지금 사람들은 전두환 노태우를 엮어서 비판하지만 난 나름 노태우 대통령 집권이 민주주의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전두환 다음에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했다면 어떠했을까. 물론 나쁘지는 않았겠지만 전 정권이던 전두환 처벌이 쉬웠을까. 4.19혁명 이후 박정희가 나타나고 12.12사태 이후 전두환이 나타났던 것처럼 또 다른 군부세력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노태우가 집권하고 3당합당하면서 김영삼이 제대로 하나회 청산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태우 당선은 현대 한국사의 또 다른 슬픔이다. 아마 직선제 개헌을 통하여 야권의 두 거목은 이번에야말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김영삼은 PK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