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험의 시작 합격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주위에서 가장 많이 받게 된 질문은 바로 언제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수험 기간을 살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는 평소 교수님께서 학교의 수업과 중간·기말 고사와 사법시험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항상 강조하시던 것을 믿고 비록 수험서를 따로 보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헌법·민법·형법을 공부하게 되는 1학년 2학기때부터 저 나름대로는 학생으로서 학교의 교과 과정에 충실히 따라가려고 노력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건대 저조차도 의식하지 못했었지만 짧은 2차 시험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2차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됐습니다. 그래서 사법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 일단 법대에 진학하여 ..
1. 머리에 지나간 일은 언제나 아름답게만 보인다지요? 산꼭대기에서는 힘겹게 올라온 가파른 산길마저도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듯이 말입니다. 또 승자의 과거는 그것이 자서전이든 타인의 작품이든 가끔 신화적으로 수식되어 있음을 봅니다. 사법시험의 합격, 이것이 긴 여정에서 하나의 중간 목적지에 불과하지만 하나의 성취와 조그마한 승리로 평가될 수도 있기에, 막상 합격기라는 것을 쓰려 하니 자칫 어떤 승리감에 도취되거나 과거를 돌아보는 낭만적인 기분에 도취되어 힘겹고 괴로웠던 긴 수험 과정의 체험을 스스로 미화시켜 얘기하는 잘못을 범하게 될까 여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졸 합격자라는 다소 특이한 제 입장이 독학도들에게 어떤 관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여, 둔한 솜씨나마 될 수 있는 한 사실대로 ..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저는 인생에 살면서 제일 하기 싫은 게 공부였습니다. 어느정도 공부하기 싫어했느냐 하면은 매일 어머니께 가서 공부하기 정말 싫어 죽겠다는 말을 하루에도 열댓 번은 했었다. 그렇다고 나에게 공부를 하라 마라고 하는 사람도 없어 혼자 사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가 재미있었거나 쉬웠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꿀밤을 주고 싶었다.(웃음) 공부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자기가 공부하기 싫을 때 어쩌면 자기가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안하는 사람은 공부가 싫지 않아요. 취미 삼아서 놀면서 하는 사람은 공부가 싫지 않은 법이죠. 공부라는 게 열심히 할수록 점점 하기 싫어지고 점점 괴로워진다. 나는 괴롭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렇게 생각하세요. ..
2005년 제47회 사법시험 1차 합격기입니다. 이번 시험은 가채점 결과 헌: 92.5 형: 90 민:92.5 경제:46 입니다. 기본 교재는, 헌: 황남기 헌법-황남기 강의2회, 황남기 객관식 문제집, 금동흠 진도별, 김현석 부속법령 형: 이재상 교과서-신호진 강의2회, 신호진 형법판례총정리, 신호진 진도별 민: 김형배 교과서-김종원 강의2회, 권순한 강의1회, 권순한 진도별 강의는 모두 테잎으로 들었습니다. 03년 여름, 김종원 기본강의, 신호진, 황남기 강의 1회씩 들었는데 형법과 헌법은 정말 날림이어서 04년에 다시 들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김종원테잎을 듣고 다시 권순한 강의를 들으니 보충되고 좋았다는 얘기를 들으며 저도 따라야겠다고 맘먹고 있었는데 겨울방학 시작 전, 나름대로 줄 긋고 정..
적게는 2년 많게는 10여년의 노력과 열정이 소요되는 행정고등고시, 사법시험 등 주요 국가고시에 합격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수험생들이라면 누구라도 갈증을 느끼는 의문점이지만 사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그 동안 고시잡지, 고시언론 등을 통해 수없이 읽혀 왔던 각종 합격수기를 통해 일말의 방법을 가늠할 수 있었고 개괄적인 흐름은 능히 포섭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운이 나빠 떨어질 순 있어도 실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 합격하는 경우는 없다”는 소위 수험가의 불문율에 걸맞게 합격수기를 통한 요령만으로는 결코 합격의 영예를 얻을 수 없다. 다만, 타인은 특히, 합격생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타인들의 공부방법론을 통해 타산지석의 계기로 삼고 자신의 현 상황과 오류를 점검할 수 있기..
1. 글을 시작하면서 2차 합격 및 최종합격까지 발표되고 나서 12월이 되서야 합격기를 쓰는 것이 사실은 상당히 여러모로 망설여지고 또 부담스럽기도 하다. 사실 그동안 사법시험 1차를 준비하기 전부터 합격하기까지 여러모로 인터넷에서 본의 아니게 꼴값을 떨었고, 1차 합격체험기가 또 의외로 반향이 있어서 2차 합격기에 대한 기대치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최종 합격은 하였지만 성적은 솔직히 그리 좋지 못하기 때문에 과연 합격기를 쓸 수 있는 자격이 되는가도 의심스럽긴 하다. 하지만 짧은 수험기간과 적은 공부시간에도 불구하고 합격을 하였고, 누락한 논점에 비해서는 점수도 잘 나온 편이기에(예전에 법률저널 게시판에 복기를 올렸더니 이렇게 논점 누락하고도 붙기를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라는 리플까지 달렸었다)..
1. 집중도를 높여라 처음 고시 공부를 시작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각오만 높은 상태에서 먼저 고시 공부를 하고 있던 친구들과 후배들의 친절한 조언과 격려에서 큰 도움을 입었습니다. 거처를 학교 근처로 옮기고 생활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집중상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하루 생활은 아침 7시에 학교 도서관에 나가 밤 11시까지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자기 관리를 엄격히 하기 위해서 제 경우에는 조그만 생활일지 노트를 마련해서 그 날 공부한 시간을 체크하고 집중 정도와 감정 상태를 기록하면서 페이스를 계속 점검해 나갔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좀 무리하게 공부를 했는지 시작한 지 두 달 정도가 지나자 몸이 극도의 만성피로 상태에 빠져 몹시 힘들었습니다. 피로감을 벗을 길이 없었습니다. 몸이 괴로울 때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