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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인상의 정해인 때문에 본 드라마

사실 처음에 이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은 이유가

드라마 제목부터가 메갈 느낌의 드라마라서 싫었다.

 

 

 

실제로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온다.

직장 내 성추행을 다루는데

직장 상사들은 죄다 성추행을 거리낌없이 행하는 사람들로 나온다.

 

사회의 중요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공감은 되나

역시나 문제가 다소 있는 부분이다.

 

 

그 다음으로 주요 내용은

손예진과 정해인 사이를 가로막는 어머니

 

손예진 집안도 사실 그다지 좋은 집안은 아닌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서울대 출신의 명문가 자제와 결혼시키려 하신다.

 

이 부분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 하는데

나 또한 이 점에서 많은 짜증이 일어났다.

마치 우리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서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어머니는 다 자식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어머니는 어머니 자신을 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어머니 모임에서 어머니가 자랑할 거리를 하나라도 늘리기 위해.

 

 

그나마 가장 작은 문제가 정해인 집안 문제이다.

정해인의 누나가 반대를 하긴 하지만

정해인이 고생할까봐 하는 걱정일 뿐이지

그렇게 큰 방해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히 있어야 할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초반에 달달하다가

중반부터는 고구마를 실컷 먹인다.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손예진이다.

연상 연하 커플이지만 일단 커플인 이상

나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손예진은 정해인을 만날 때마다

어린이 취급을 하면서 항상 제멋대로다.

 

솔직히 손예진이 몰래 선 보러 나가거나

정해인 아버지를 몰래 만나거나

집 계약을 몰래 하는 것은 정말 큰 문제이다.

이런 일들을 저지르면서

정해인에게 아무렇지 않게 미안하다는 걸 보고 소름돋았다.

 

평소에는 나이 강조하며 꼰대질하다가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남자가 이해해야 한다는 식이라서 짜증났다.

그럴거면 평소에도 잘난 척을 말든가.

 

주변에 연상과 결혼한 친구들이 간혹 있는데

공통점을 보자면 진짜 착한 친구들이다.

남들 잔투정 다 들어주는 친구들이다.

그 정도 되어야 연상 애인을 만나나 싶다.

 

 

 

엔딩 부분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못 하신다.

물론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좋았지만

그냥 추억만 가지고 헤어지는 것도 괜찮은 엔딩으로 됐을 것 같다.

 

자기를 항상 먼저 생각하는 손예진과

항상 손예진을 먼저 생각하는 정해인 사이에서

정해인의 인내심이 얼마나 깊어야 맺어지는 것일까.

 

손예진은 엔딩 그 순간까지도

정해인에게 자신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따지기만 하는데

 

정해인은 손예진이 사라지자

손예진을 찾으러 제주도까지 내려가는 연정을 보인다.

 

정해인과 헤어질 때는 그렇게 소중했던

직장과 월세계약이었는데

막상 정해인과 헤어지고 나서야

직장도 버리고 제주도로 내려가는 건 뭔지.

 

그리고 그런 손예진을 잊지 못해 찾아가는 남자는

뭐가 모자란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고구마만 먹이다가 막판에 사이다를 준 느낌인데

사이다가 마냥 시원하지만은 않다.

마시면서도 불안한 사이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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