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5년 4.29 재보궐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 그리고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솔직히 새누리당이 선거를 잘 치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연말정산, 담뱃값 인상 등 안 좋은 악재가 많았기에

그 악재들을 미리 예방하지 못 한 새누리당이 부럽지는 않다.

 

다만 이러한 호재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야속할 뿐이다.

과거 IMF라는 경제 위기 속에서 대안정당으로서의 위상을 보이며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리더십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선거는 정말 아쉬웠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같은 악재가 없었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지역들이었다.

광주는 말 할것도 없고, 관악을과 성남 중원 역시 기존에 야권이 꽉 잡고 있던 곳들이었다.

게다가 강화 지역에는 인천 재정을 거덜낸 걸로 유명한 안상수 전 시장이 후보로 나와서

내심 전 석 석권도 기대해 볼만 했다.

 

하지만 전패...

 

 

 

 

 

새정치민주연합이 굉장히 유리한 지역구인

광주,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등의 패인은 바로 야권 분열이다.

천정배 정동영이라는 굵직한 후보들이 나왔고,

김미희 의원은 바로 성남 중원의 국회의원이었던 사람이었다.

이런 후보들보다 더 강한 후보를 내놓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는 게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여당은 강력한 집권여당의 강점을 이용하여 예산폭탄과 개발공약을 쏟아내는 판이고,

다른 야권의 강력한 후보들이 나오니깐

상대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책 면에서도, 인물 면에서도 질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선거가 다 끝난 판에야 생각해 보는 거지만 천정배 정동영이 탈당해서 출마하지 않았고

또한 김미희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면 선거 결과는 많이 달라졌겠죠.

광주와 관악을 유세를 열심히 안 했어도 됐을테고

상대적으로 인천에 더 힘을 쏟을 수 있었을 테니깐요.

 

문제는 다음 총선입니다.

 

광주는 천정배 의원이 기존의 인지도를 톡톡히 누리면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물론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보다 인지도가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지도 외에도 그는 선명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기존 새정치민주연합의 호남홀대를 제대로 치고 박은 것이다.

 

 

 

 

당장 당선 후 공공연하게 호남 지역에 새로운 인물들을 공천해서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쟁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광주와 호남 지역민들에게는 이러한 주장이 즐겁습니다.

기존에 나태하고 자기 사람 심기로 공천을 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제대로 공약을 내세우고 제대로 된 사람을 공천하도록 변화시킬 테니깐요.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내에 호남 출신의 거물 정치인이 누가 있습니까?

소위 대선 주자들을 봐도 대부분 영남 출신들 아닙니까?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 출신 정치인들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지 못 했고

제대로 된 인물을 영입하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당장 내년 총선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준비해야 합니다.

제20대 총선은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텃밭이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광주 지역은 천정배가 제대로 고른 인물들이 무소속으로 도전할 것이며

정동영이나 김미희, 정의당 같은 제3의 후보들이 야권표를 분산해 가며 도전할 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부터라도 자기 사람 심기가 아닌

호남에 제대로 된 인물을 공천할려고 노력하고

나아가 호남에 제대로 된 정책을 제시할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20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의 유권자들의 환심을 얻으러 오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 시간에 수도권과 영남 지역 공략하러 더 다닐 수 있죠.

 

충청도와 영남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대구의 김부겸, 부산의 오거돈 등을 중심으로 꼭 영남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길 기원합니다.

다음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대구 부산을 더 신경 쓸 정도로 제대로 된 공천개혁을 바랍니다.

 

요즘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보면서 인사 문제가 많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문재인 대표가 추후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천정배 의원을 영입한 것처럼 새로운 인재 발굴에 전력하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덧붙이자면

부산의 오거돈처럼 무소속이지만 강력한 야권후보라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따로 후보를 내지 않는 식으로 단일화를 해주는 것도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번에 김미희, 정동영 후보들과는 치열한 야권 내부의 기싸움을 했고

그 결과 어부지리로 새누리당이 승리를 챙겼는데

과연 야권 내부의 기싸움이 득이 되었는가 하는 고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괜히 야권끼리의 싸움으로 전력 소비를 하지 말고,

오히려 그 야권 후보들이 잘 되도록 내조를 하여 더 큰 포용력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과거 오거돈 후보가 잘 되도록 해주니깐 국민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잖습니까.

 

그리고 정의당 같은 진보정당과도 미리 정책 공조를 통해서 튼튼한 정치적 교류를 해놓으면

당장 선거철에만 반짝 야합한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진보정당과의 정책적 공조를 야합으로 치부하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통합하려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다음 총선은 정권교체를 위해 정말 중요합니다.

야권 내부 텃밭의 몇 자리에 연연하지 마시고 더 큰 세력이 되도록

큰 포용력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