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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는 2년 많게는 10여년의 노력과 열정이 소요되는 행정고등고시, 사법시험 등 주요 국가고시에 합격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수험생들이라면 누구라도 갈증을 느끼는 의문점이지만 사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그 동안 고시잡지, 고시언론 등을 통해 수없이 읽혀 왔던 각종 합격수기를 통해 일말의 방법을 가늠할 수 있었고 개괄적인 흐름은 능히 포섭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운이 나빠 떨어질 순 있어도 실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 합격하는 경우는 없다”는 소위 수험가의 불문율에 걸맞게 합격수기를 통한 요령만으로는 결코 합격의 영예를 얻을 수 없다. 다만, 타인은 특히, 합격생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타인들의 공부방법론을 통해 타산지석의 계기로 삼고 자신의 현 상황과 오류를 점검할 수 있기에 그 만큼 의미가 클 것이다.

이에 본지는 창간 5주년 및 2005년 신년특집으로 3회에 걸쳐 2004년 사법시험, 행정고시의 수석, 최연소, 최고령합격자들을 통해 수험생들이 궁금해 할 ‘수험생활 중 가장 중요한 사항’ ‘1·2차 공부방법론’ ‘건강 관리 및 스트레스극복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들 합격생들은 수험생활에 대해 한결같이 우선 자신감을 갖고 규칙적인 생활과 반복적인 학습습관, 이해위주의 공부, 단권화, 학습 후 반드시 문제로 실력점검, 그리고 지속적인 운동과 자신에 맞는 스트레스극복법을 발견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 제48회 행정고시 기술직 최고득점 합격-박정민(부산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1. 수험생활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누구나 알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규칙적인 생활인 것 같습니다. 삼시세끼 밥을 먹으면 고시를 패스한다는 말이 있듯이 매일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고시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인 듯합니다. 다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처음의 의지와 열의를 가지고 현재에도 임한다면, 현재 느슨해지고 해이해지는 마음이 바로잡아질 것입니다. 더불어,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자기만의 동기가 확실히 부여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번쯤 내가 왜 이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2. 1차 공부방법론?
1차는 1차다운 공부를 하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1차는 2차를 치기위한 예비시험인 만큼 일정부분 기초적인 지식을 묻고, 시험방법도 객관식으로 출제됩니다. 객관식은 이론을 깊이 공부하기보다는 문제를 가급적 많이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론을 완벽하게 한 뒤 문제를 풀기보다 기본이론 아래에 문제를 많이 푸는 공부방법이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됩니다.

3. 2차 공부방법론?
2차는 기본서를 정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처음에 정독하고 이해하면서 서브노트를 작성하였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브노트의 필요성이 옛날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시험기간이 다되어갈수록 방대한 양의 책을 모두 보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서 자기만의 형식과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노트 혹은 단권화된 기본서가 필요합니다. 기본서의 이해와 반복학습을 위한 노트(혹은 단권화된 기본서)가 병행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4. 건강 유지 및 스트레스 극복법?
2년 정도의 2차공부 기간 중 처음 1년은 운동을 하지 않았고, 이후 1년은 하루에 40분씩 정도의 운동을 꼬박꼬박 하였는데 운동을 하였을 때가 학습능력이나 건강유지면에서 뛰어났습니다. 적절한 운동으로 인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낮 시간 동안의 집중력도 상당한 향상이 있었습니다. 단, 운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으면 공부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만 명심하고, 적절한 양의 운동시간도 스케줄의 일부분으로 짜두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 제46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박일규(서울대 경영학과 2년 재)

1. 수험생활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1차 시험은 민법의 경우 곽윤직교수님의 저서를 꾸준히 읽었고, 테이프를 들으며 각 제도의 의의까지 꼼꼼히 정리해 두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헌법과 형법도 기본서와 강의 테이프를 병행하며 공부하였고 특히 사시나 행시에 반복해서 출제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2차는 단권화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교수님들의 저서를 기본서와 사례집 한권씩으로 삼았고, 이 과정에서 양이 너무 많아지지 않도록 정리를 해가며 공부했습니다.

2. 1차 공부방법론?
1차는 100점을 맞아야 하는 시험이 아니라 85점 정도만 맞으면 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출제 빈도가 낮은 부분은 기출문제 정도만 정리하는 식으로 넘어가고 자주 출제되는 부분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출제위원들이 같은 행시나 변시 기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헌법의 부속법령과 판례, 형법의 판례, 가족법, 경제법 같이 노력해서 성과가 바로 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를 했던 것이 수험기간을 단축하는 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3. 2차 공부방법론?
2차는 맞는 말을 쓰는 시험이 아니라 틀리지 않은 말을 쓰면 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논점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학설의 요점만 알면 답안지에 내가 어지간히 지어서 써도 틀리지 않은 말이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자료는 최소한으로 하면서 교수님들의 책을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며 정교하게 공부했고, 논점마다 최소한의 키워드를 외웠던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판례는 정확히 외워서 5~6줄까지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노력했습니다.

4. 건강 유지 및 스트레스 극복법?
원래 스트레스를 쌓아두는 성격이 아니어서 공부가 잘 안 될 때는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또한 편한 상태에서 시험을 보기위해 평소의 생활 방식을 시험 때까지 유지하였습니다.


■ 제18회 군법무관시험 최고령합격-배 찬(고려대 동양사학과 졸업)

1. 수험생활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첫째는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1차의 경우 이해를 하지 않더라고 판례나 학설의 결론을 단순 암기한 후 시험에 임할 수 있지만, 2차의 경우는 제대로 된 이해를 하지 않고는 답안지에 서술을 할 수 없으므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암기라고 생각하는데 이해가 바탕이 된 후 중요한 개념 학설 판례는 반드시 암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암기를 싫어해서 수험기간이 길어진 결과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2. 1차 공부방법론?
1차는 객관식이고 지문이 길어져서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발생되는 문제점 때문에 교과서를 일정 범위를 읽은 후 문제집을 복습겸해서 풀었고, 시험 1달을 남겨두고는 학원 모의고사 문제를 시험 시간에 맞춰 푸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였습니다.

3. 2차 공부방법론?
저는 법학을 전공하지 않아서 1차를 합격한 후 후사법을 거의 처음 접한 경우라 후사법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동영상 강의를 집중적으로 수강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순환 강의 때부터 시험 2주전까지 학원 모의고사를 반드시 참석하여 다른 수험생들과의 점수, 모범답안, 최고답안과 저의 답안을 비교하면서 부족한 부분과 판례나 학설을 암기하였습니다.

4. 건강 유지 및 스트레스 극복법?
최종합격하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건강상태가 많이 나빠진다는 걸 스스로 느끼면서도 특별히 운동을 하거나 하는 여유는 없었는데 후회되는 부분입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건강을 유지시켜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스트레스는 제 성격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편이라 긴 수험기간 동안이었지만 특별히 슬럼프나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은 없습니다. 그리고 9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곁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출처 : 어린왕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fell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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