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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제47회 사법시험 1차 합격기입니다.
이번 시험은 가채점 결과 헌: 92.5 형: 90 민:92.5 경제:46 입니다.

기본 교재는,

헌: 황남기 헌법-황남기 강의2회, 황남기 객관식 문제집, 금동흠 진도별, 김현석 부속법령
형: 이재상 교과서-신호진 강의2회, 신호진 형법판례총정리, 신호진 진도별
민: 김형배 교과서-김종원 강의2회, 권순한 강의1회, 권순한 진도별

강의는 모두 테잎으로 들었습니다.


03년 여름, 김종원 기본강의, 신호진, 황남기 강의 1회씩 들었는데 형법과 헌법은 정말 날림이어서 04년에 다시 들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김종원테잎을 듣고 다시 권순한 강의를 들으니 보충되고 좋았다는 얘기를 들으며 저도 따라야겠다고 맘먹고 있었는데 겨울방학 시작 전, 나름대로 줄 긋고 정리해 둔 김형배 교과서를 누군가 훔쳐가 버렸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어쩔 수 없이 책을 새로 사고 김종원 강의를 다시 들으며 정리를 했고 황남기 헌법을 읽으며 황남기 객관식 문제집을 1회 풀었습니다.

04년 1학기 땐 학교 수업을 들으며 김종원 테잎 마무리, 형총 신호진 테잎을 다시 들었고
여름방학동안에는 권순한 기본강의를 듣고 9월이 되자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휴학을 하되 학교에서 스터디를 할 것인가 신림동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동네 시립도서관에 남을 것인가... 신림동은 돈이 너무 많이 들고 학교는 1시간 30분 거리인데 부모님께서 내보내주지 않으셔서 결국 시립도서관에서 계속 공부하게 되었죠.

혼자서 밀리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너무 의심스러웠기에 정말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이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자. 절대! 밀리지 말자!!!
대신 동영상 강의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베리타스 제휴(?) 동영상을 제공하는 고시닷컴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베리타스와 고시닷컴이 진도별의 한 과목이 완전히 끝나면 그때서야 강의를 한꺼번에 올려주기로 합의하는 바람에(나쁜놈들.. 다른 학원들은 아마 실강 1주일 후에는 들을 수 있었을 겁니다) 계획을 어찌 짜야 하나 방황 많이 했습니다.

고민고민끝에 동영상 시작하기 전까지 9월에는 헌법 황남기 04년 강의를 한 번 더 듣고(강의 한 번 들을 때 확실히 복습하면서 들어두시길!!!) 형총 뒷부분부터 형각 중간쯤까지 읽었을 때 10월초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형법 끝내고 민법 모강 들어갈 때 저는 형법 모강을 시작하게 되어 꽤 초조했습니다. 1주일에 6일 진도별 풀고, 1일 쉬는 식으로 했죠. 이 때 형법판례총정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볼 수 있었고 교과서도 그렇고 판총도 사실관계의 주요 부분은 색연필로 줄그어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당방위라 치면.. 인정되면 주황색, 부정되면 파란색, 기본이론 초록색, 형각에서는 죄명을 빨간색으로 색연필로 표시해두니 나중에는 색연필 부분만 눈이가고 양이 확ㅡ 줄어서 보기가 수월했습니다.

진도별을 하면서 괴로웠던 것은 바로 복습.
원래 오답노트 만들고 오리고 붙이고 하는 거 안 좋아하는데(그 시간에 한 자 더 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죠.) 문제지 해설지 생소한 부분 옮기는데 복습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면서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습니다. 이게 맞는건가 하구요. 그러나 막판에는 정말 책에 있는 것만 보게 되고 끼워넣기 부담스러워서 따로 오답노트를 만든 것은 거의 보지도 못했습니다. 헷갈리는, 생소한 문장을 교과서 일일이 찾아가며 표시해 두었습니다. 진도별 끝나니 까맣게 손때가 묻은 교과서를 보면서 뿌듯해하기도 했습죠^^

형법과 민법 모강 사이 또 며칠이 비어 이 때 가족법 테잎을 들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1월 10일 정도까지 진도별 끝내고 그 때부터 막판정리 들어가려 했는데 친구가 동영상 강의에 얽매이지 말고 빨리 진도 빼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더군요. 사실 베리타스 진도별이 타 학원보다 한 달가량 늦은 12월 중순 이후 끝나기 때문에 다른 학원 수강생들은 11월 말에 진도별 끝내고 12월에 전범위로 다시 1회독을 할 거라 생각하니 계획을 더 빡세게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12월부터 시험까지 일요일 없이 공부하기로 했죠. 그래도 몸 상태에 따라 한 달에 3일 정도씩은 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12월 말 드디어 헌민형 진도별을 끝내고 하루 동안 경제법을 1독 한 후 막판 정리 계획을 세웠습니다.
7-5-3-1 합격기를 보면 다들 하는 것 같아서 저도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기본서만 읽을 때 늘어지거나 잡념이 드는 걸 막기 위해 형총 620p+ 형각750p =1380p. 7일이면 하루 200p씩. 하루 10시간 공부한다고 치고 한시간에 20p봐야겠다고 맘 먹고 시계를 계속 견제하면서 줄친 부분만 그리고 진도별 때 적어놓은 것을 빠르게 읽고 다음 회독 때 다시 볼 것 또는 안 볼 것 요령껏 표시해가며 교과서 읽고 판총 보는 식으로.

불가능할 것도 같았는데 처음 잡은 형법을 7일만에 보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진도별밖에 보지 않아서 불안감에 전범위 문제지를 구해다가 막판 정리 틈틈히 2회^^:;;정도 풀었고, 문성 5개년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역시 다수 합격기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출 풀어보시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된 지문들이 나온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자신감으로 또 연결되죠^^;; 전범위는 점수가 잘 안 나오면 좌절하지만 문제가 조잡해서 그래, 하면서 위안을 삼느라 또 노력하고^^

다음으로 잡은 민법을 11일 동안 보면서(김형배 보고 요해 보는 식으로 했거든요.. 요해에서 어찌나 막히던지.. 미리미리 김형배 책과 중복되는 것, 요해 민법 내에서도 반복되는 판례는 5회 이상도 나오니까 그런 것들 표시해 두세요. 그래도 많고, 그래도 헷갈립니다;;;) 좌절하고 다시 헌법은 6일.
헌법 볼 때도 기출 문제를 조금씩 풀었었는데 좌절 그 자체였습니다. 민, 형과 다르게 생소한 지문들 뿐이라서 한숨만 나왔습니다.


1월말 2회독을 시작했습니다. 형법은 5일, 민법은 6일, 헌법은 4일만에 끝내고 설에 하루동안 경제법을 다시 1독 했습니다. 이 때는 판례를 정확히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형법판례의 경우 사실관계의 주요 단어를 보면 "이다, 아니다, 무슨죄다"가 바로 떠오르게 하려고 했는데 이번 시험에서 특히 유효했던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헌법은 역시 판례 제목을 합헌-파란색, 위헌-주황색, 이론 부분-초록색 색연필로 표시해두었고, 황남기 교재 중 판례가 집중된 부분에서(신뢰보호, 재산권, 직업의 자유 등..), 결정례 중간중간 줄친 부분 봐가며 1독, 다시 빠르게 제목만 보고 합헌, 위헌, 헌법불합치 정도만 파악하며 2독, 3독 넘겨가며 수회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헌법은 이렇게 판례를 어느 정도 암기하고 나니 전범위나 기출문제가 좀 눈에 들어오더군요.

시험 2주전 쯤 3회독에 들어갔습니다. 형법 2.5일, 민법 3.5일, 헌법 2일.
4회독은 시험 1주 전 화요일이 시작이었는데 아무래도 다 못 볼 것 같아서 순서를 민법, 형법, 헌법, 경제법으로 바꾸었고, 민법 4회독을 시작하는 그 날 아침, 속이 계속 울렁거려 공부를 할 수가 없었고 오후에는 먹은 걸 다 토해내고도 여전히 속이 안 좋아 집에 가서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에는 괜찮아졌는데 당시에는 계속 아플까봐 너무 걱정스러웠고 힘들었습니다.

결국 1주일전의 소중한 1일을 버리고 나서, 수요일부터 수목은 민법, 금요일엔 형총을 보고 형각을 날림으로 보고, 토요일엔 헌법3회독이 1주일전 일요일, 월요일이었던 것을 위안 삼으며 통치구조만 날림으로 본 후 경제법만 꼼꼼히 다시 1독 했습니다. 경제법은 추석특강 이후 1월초에, 설에, 그리고 시험 전날까지 전체 4회독 한 셈이지만 공정거래법에서 마구 헷갈려 버려서 누가 선택으로 기본법 점수를 메운다고 했던가 한탄하고 걱정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곤 했습니다. 시험 절날에도 거의 하루종일 경제법만 열심히 보고 마지막에 46회 기출을 풀었었는데 3개가 틀려서 다시 한번 좌절했던 기억이...ㅜㅜ

막판 정리를 하면서 웃음이 나오며 갑자기 떠오른 것은, 어렸을 때의 레크레이션 시간이었습니다. 간단한 노래와 율동을 가르쳐 주고 강사가 주문을 하죠. "빠르게! 더 빠르게! 좀더 빠르게! 아주 빠르게!!!!" 마지막엔 정말 짧죠. "야!!" 한마디면 되니까요^^;;; 막판 순환은 그것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서 다음 회독에서 다시 볼 것들을 체크하고 안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과감히 제끼는 것. 처음에는(진도별 할 때도) 한 시간에 교과서 10p 읽지만, 1월 1회독 때 20p 봤죠. 2회독 때는 40p보구요, 막판에는 80-90p도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게 가능하더라니깐요.. 다만 안다고 생각되는 것들도 막판에 꼭 다시 봐서 기억을 살려줘야할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들을 어찌해야 하는가의 고민은 있었습니다.(아직도 풀리지 않는.. 요령껏 하시길..)

아 그리고 막판 정리하면서 특히 절실하게 느낀 점은, 줄을 잘 그어둘걸 하는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에 빠르게 보기 위해서는 줄친 부분에만 눈이 가거든요. 처음에 문장 통째 펜으로 그었던 것들, 막판에는 그 문장의 단어 하나, 단 두 글자 정도만 봐도 그 문장이 눈에 들어오고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으~~ 지금 생각하니 몸서리쳐지는 군요;;; 처음에는 연필로 살살, 나중에 보면서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기면서 지워가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단 어느 정도 본 후에는 펜으로 긋는 것도 눈에 확 들어오니까 좋을 듯. 2차는 꼭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1월초부터 김현석 헌법부속법령 테잎을 밥먹을 때, 이동하면서 들어서 약7회 이상은 들었던 것 같고 이번시험에는 거의 안나왔지만 적어도 부속법령에 대한 불안감은 훨씬 덜었고 통치구조 부분에서도 친숙한 느낌을 받으며 쉽게 읽어갈 수 있어서 정신적으로라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정신적 방조^^;;;)

최신판례는 1월에 구입하여(민-권순한, 형-신호진, 헌-금동흠) 과목당 하루씩 날 잡아서 무료 동영상 강의 들으며 줄치고 그 날 다시 한 번 복습하고, 이후 시험 전까지 틈틈히 2회이상 봤습니다.


쓰고 나니 공부할 건 다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진도별 시작 전 여름에 1회 정독하고, 진도별 예습복습 하면서 거의 밀리지 않고, 막판(1-2월) 기본서 3회독 이상에 기출, 최신판례, 헌법부속법령까지.

교재는 유명한(?) 것을 보고 계시다면 그다지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권순한 강사의 요해가 뜨는 것 같은데 유정 것도 열심히 봤다면 점수는 잘 나왔을 것 같고, 저도 황남기 헌법을 기본교재로 보면서 진도별 금동흠을 들으니 황남기엔 없는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불안했었는데 마지막에 금동흠 강사가 했던 말처럼 어느 책에나 있는 것이 시험에 나온다고 생각하고 그 책만 열심히 믿고 보시면 되는 것 같습니다(이번에 헌법이 쉽긴 했지만^^;;)

진도별 때, 형총은 14개이상씩 틀렸고, 형각은 10개 내외, 민법은 8개 내외, 헌법은 6개 내외로 틀렸던 것 같습니다. 1월, 2월 틈틈히 풀었던 전범위도 80점 내외가 많았던 듯.
46회 시험에서는 반땡 정도 했던 것 같고 학교 5월 고시실 시험에서도 반밖에 못 맞았었는데 여름에 권순한 강의 들을 때 강사가 했던 말,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어야 진도별 때 80점대 나오고 그 정도의 기본기를 미리 쌓아놓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습니다. 객관식 풀 때 방금 본 지문도 본 거다, 어느 부분을 묻는 거다 정도는 알지만 정작 그 정확한 내용은 생각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죠. 누구는 90점 이상씩 맞으면서 왜 방금 본 건데 그 정도 못맞냐는 식으로 얘기하기도 하지만 방금 봤다 해도 이게 어느 정도 체화되어 있지 않으면 방금 봤어도 헷갈리는게 객관식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시작하시는 분들 또는 반땡 정도밖에 안 되는 분들은 진도별 시작하기 전에 기본강의 들어가며 기본기를 쌓으셔야 할 겁니다. 혹시 진도별 때 점수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이 점수로는 안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ㅋ이건 저의 다짐 중 하나였는데.. 안 될 것 같으면 되게 하십시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겁니다^^


공부시간은 도서관이 10시에 닫는지라 일찍오려고 노력했는데 8시 이전에 온다고 해도 거의 졸다가 9시 이후에 정신차리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는 10시에 오는 날도 좀 있었죠^^

다들 학원이다 스터디다 의지할 곳이 있는데 전 혼자였기 때문에 편한점도 있었지만 힘든 점도 많았습니다. 사람이 그리웠고(다행히 점심은 집에서 먹을 수 있어서 엄마와 좀 장난도 치고 했지요^^;;) 옆에서 보고 배우면서 조언을 구할 데가 없었고, 항상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의심스러웠고 쏟아지는 잠에 매일 슬럼프라고 생각했었고 특히 막판 정리 땐 많이 힘들었습니다. 2월에 잡념이 많이 들어서 혼났습니다. 막판에 다들 정말 열심히 한다길래 당연히 집중이 젤 잘되는 건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사정이 안돼서 혹은 다른 여러 이유로 혼자서 공부하실 분들, 굳건한 의지를 가지면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1차를 꼭 붙어야 2차를 볼 수 있는 2년의 시간을 벌 수 있었고, 누구는 중간에 혹은 막판에 포기한다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포기할래야 할 수 없게 했고 무조건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다져주었습니다. 맘 모질게 다잡으십시오!

무지 길었습니다^^
모두모두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 한줄요약 -
9월부터 2월말(1차 시험일)까지는 잠자고(평균 6시간) 밥먹고 공부만하는 생활이예요.
이게 1차 합격기입니다. 2차는 더하죠.

- 출처 : 어린왕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fell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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