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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대 대선은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지금 사람들은 전두환 노태우를 엮어서 비판하지만
난 나름 노태우 대통령 집권이 민주주의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전두환 다음에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했다면 어떠했을까.
물론 나쁘지는 않았겠지만 전 정권이던 전두환 처벌이 쉬웠을까.
4.19혁명 이후 박정희가 나타나고
12.12사태 이후 전두환이 나타났던 것처럼
또 다른 군부세력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노태우가 집권하고 3당합당하면서
김영삼이 제대로 하나회 청산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태우 당선은
현대 한국사의 또 다른 슬픔이다.
아마 직선제 개헌을 통하여 야권의 두 거목은
이번에야말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김영삼은 PK에서, 김대중은 호남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러 노력도 있었지만
그들을 당선시키고자 하는 열정적인 지지자들 덕분인지
단일화는 성사되지 못 한다.
그만큼 선거가 무섭다.
남들은 다 아는데 정작 후보자만 선거 판세를 못 읽는다.
아무튼 제13대 대선은 노태우가 당선된다.
덕분에 전두환도 기분 좋게 퇴임할 수 있었다.
당시 득표율인데 노태우가 36.6% 로 당선이다.
김영삼 김대중 단일화만 됐어도 승리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덕분에 김영삼 김대중 지지자들은 그 후에도 서로 나뉘어 싸웠다.
덕분에 군사정권 통치가 끝난 이후에도 지역감정 해소가 안 되었다.
왜 노태우가 당선되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선 야권의 분열을 들 수 있다.
당시 정세를 살펴보면
노태우는 TK, 김영삼은 PK, 김대중은 호남, 김종필은 충청이다.
따라서 김영삼 입장에서는 PK 인구가 많아
자신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김대중 입장에서는 서울 지지율이 높은 자신이 가장 유리하다고 본 모양이다.
하지만 대선 2주 전 KAL기 폭파사건으로 북풍이 휘몰아치고
군사정권 지지층들이 노태우로 결집하고
충북 지역에서 노태우 표가 쏟아져 나오면서
노태우가 승리하게 되었다.
물론 부정선거 논란도 있던 시대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글도 봤는데
이 당시에 깜깜이 선거라서 다른 후보들보다
여론조사를 돌려본 노태우 후보가 상당히 유리했다고 한다.
다른 후보들은 여론조사도 제대로 못 해본 모양이다.
이 때의 경험으로 김영삼 대통령은 추후 자신의 아들을 시켜서
여론조사을 하게했고 이게 훗날의 여의도연구소가 됐다고 한다.
역시 과학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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