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평소에 퀴즈쇼를 즐겨보지 않는 저에게 퀴즈쇼의 새로운 면모를 가르쳐 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입니다.
실제로 이 퀴즈쇼의 문제들을 통해서 자밀이라는 빈민가 출신의 18살 소년의 일생이 모두 표출되었는데,
사실은 운도 상당히 많이 작용했지만, 영화니깐 이해 할 수 있겠죠?
(포스터를 한국어 버전으로 할까 하다가, 자밀과 라티카가 함께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바꿨어요.ㅋㅋ)


이 영화는 두 형제와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두 형제는 어릴 때에 힌두교와 이슬람교간의 분쟁으로 어머니를 잃고 고아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비를 맞는 한 소녀를 자밀이 데려오면서 친해지게 되죠.

하지만 자밀의 형이 워낙 꼬장꼬장한 성격이라서 뭐든지 제멋대로 입니다.
실제로 욕심많은 형 때문에 자밀은 라티카와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아야만 했습니다.
나중에 키가 크고, 나이가 들어 자밀이 라티카를 찾았을 때도, 형 덕분에 라티카와의 도주가 실패로 끝났으니깐요.


하지만, 자밀은 라티카를 잊지 못하고, 그녀를 찾아다닙니다.
그는 라티카가 퀴즈쇼를 즐겨 본다는 사실을 알고, 라티카가 자신을 봐주길 바라면서 퀴즈쇼에 도전합니다.
퀴즈쇼의 문제는 그다지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았지만, 빈민가 출신이며, 학교 한번 다녀본 적 없는
자밀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자밀이 일생을 살아오면서 보고 들었던 것들이 문제로 나오는 것입니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토크쇼 진행자 였습니다.
어디서 굴러들어온 소년이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말도 안 되는 성과를 내보이자, 그는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만난 자밀에게 오답을 정답으로 가르쳐 준 것입니다.
그것도 그냥 정답이라고 가르쳐 준 게 아니고, 자신이 자밀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자신을 믿게합니다.
그러니 왠만한 사람이라면 놓치기 싫은 기회이죠.

하지만, 자밀은 말도 안 되게 다른 답을 선택합니다. 저도 순간 당황했다눈.ㅋㅋ
간사한 사회자의 내면을 분석한 걸까요, 아니면 슬럼가 특유의 다른 사람 못 믿는 병이 도진 걸까요.
아무튼, 다행히도, 성실한 자밀은 비열한 수법을 쓰지 않은 덕분에 6억원이라는 상금이 걸린 최종 라운드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간사한 사회자는 불신의 눈으로 자밀을 보게 되고, 자신의 오답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트릭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밀은 사회자의 신고로 유치장에 끌려가서 온갖 고문을 당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기에 이르는 거죠.
시험 문제를 컨닝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고문까지 하다니.. 인도에서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죠?


고문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 결국 담당 형사님까지도 자밀을 정직하다고 믿게 됩니다.
다시 돌아온 스튜디오에서 자밀은 마지막 라운드 퀴즈를 풀 수 있게 되지요.
수많은 인도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총사의 마지막 동료의 이름을 묻는 것이 질문으로 나옵니다.
자밀은 이 문제의 정답을 모른다고 하며, 자신의 형에게 연락하지만, 라티카가 전화를 받습니다.
자밀의 형이 라티카를 도망치게 도와주고, 자신의 핸드폰을 주며 라티카와 자밀을 다시 엮어준 거지요.
하지만 라티카 또한 정답을 모르고, 저는 이대로 퀴즈쇼가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자밀은 삼총사의 마지막 동료의 이름을 모르는 것으로 나왔거든요. (나중에 알게 되었나?)
아무튼, 자밀은 퀴즈쇼에서 6억원의 상금을 받은 승리자가 됩니다.


삼형제가 나란히 선 모습입니다. 가운데가 바로 자밀의 역할을 한 데브 파텔의 모습입니다.
프로필을 알아보니 90년생이니, 저보다도 동생이네요.ㅋ (근데 키는 187.. 멋지네요ㅋ)
예전 작품을 보니, <스킨스>에도 출연을 했군요.
아무래도 무슬림을 믿는 키 크고 멍했던 소년이 바로 이 녀석이었나 봅니다.
게이 친구랑 사귀어도 괜찮은지 항상 고뇌하던 이슬람 소년이었는데, 훈남으로 변신했군요. :D


영화에 한 장면인데, 인도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예전에는 빈민촌이 즐비했는데, 그 곳이 이런 고층빌딩과 상가건물들로 바뀐 것이지요.
우리나라도 경제 개발로 많은 산이 깍이고, 수많은 고층빌딩이 생겼는데, 그러한 과정을 그대로 거치는 거겠죠.
물론 슬럼가의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쫓겨 났을 것이고요.
슬럼가, 어쩔 수 없는 경제 개발의 이면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 이만 <슬럼독 밀리어네어> 포스트를 마칩니다 :D

'영화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보기] 귀를 기울이면  (0) 2009.03.17
[영화보기] 고양이의 보은  (0) 2009.03.17
[영화보기] 트와일라잇  (0) 2009.03.14
[영화보기] 키친  (0) 2009.03.14
[영화보기] 벼랑 위의 포뇨  (2) 2009.03.13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