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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 오역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번역청을 설립하라는 청원이 올라왔다고 해서 화제다.
처음에 뉴스를 봤을 때는 오역 논란 때문에 이런 청원까지 하나 싶어서 의미없는 청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번역청을 설립하라 책 저자 박상익 교수님 인터뷰를 읽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일단 번역에 대한 인식이 열악하다.
주간조선에 실린 영화 번역가 인터뷰에 따르면 3편의 영화를 번역하는데 2일의 기간만 주어졌고
그나마 영화 내용도 모른 채 영화 대본만 보고 번역을 했다고 한다.
나중에 영화가 개봉하여 관람해보니 자신의 생각과 달리 오역된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도 어쩌면 이 때문인 것 같다.
mother f... 부분이 어머니로 번역된 것도 대본만 보고 번역한 탓은 아닐까.
아무튼 국내 문화계에서 번역에 대한 인식이 열악하고
번역을 위해 큰 돈을 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는다.
예를 들어 칸트 같은 경우 국내에는 제대로 된 번역본이 없다는 것.
박상익 교수님에 따르면 이런 국내 상황과 달리
일본은 19세기 말 메이지 유신 때부터 번역국을 설립하여
외국 수만종의 서적을 번역해왔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은 일본 국내 서적만 봐도 노벨상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
원인 중에 하나로 국내 교수들은 해외 유학하고 돌아와서
외국 서적으로 외국 사례를 들면 강의를 한다고 한다.
국내 서적으로 번역하거나 국내 사례를 들기 보다는
외국 내용을 하는 것이 외국 저널에 논문 쓰기에도 좋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결방법으로서 민간에만 번역을 맡길 것이 아니라
번역청을 설립하여 전문적으로 번역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길러내자는 것이다.
번역청 설립 주장에 대하여 반대하는 여론도 존재한다.
우선 번역청 설립으로 괜히 공무원만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고
자동번역 능력이 향상되면서 저절로 해결된다는 주장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부 주도로 번역이 될 경우 정치적 입장이 반영될 우려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청 설립 주장에 대해 주목할 점은
번역은 SOC 사업처럼 다른 창조물이 생기기 위한 토대산업이며
아직 한글은 본격적으로 사용된 기간이 짧아
한글 텍스트의 저작이 너무나 적다는 주장이다.
지금까지 미국 유학을 통해 우리나라 학문이 성장했다면
이제부터는 한글 번역을 통해 한글 텍스트를 늘려
국내에서 새로운 학문이 태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주장도 와닿았다.
인터뷰 원문 주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62&aid=0000011094
참고로 번역청을 설립하라 청원은 아쉽게 참여인원 부족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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