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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하는 드라마들은 꽃미남들이 대거 출연하는데, <꽃보다 남자>, <돌아온 일지매> 등을 들 수 있다.
10대 팬을 비롯해서, 2~30대의 누님들까지도 포섭하는 매력에 연일 높은 시청율을 기록 중이다.
신선한 마스크에 귀여운 미소가 보는 이들에게 미소가 끊이지 않게 하는데...

하지만, 이러한 신인들을 씀으로 인해서 잃어버린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꽃보다 남자>이다.
이미 <무한도전>에서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하면서 막장 드라마 특집을 선보인 바가 있듯이,
<꽃보다 남자>는 막장드라마의 진수라고 생각된다.
대표적인 장면이 금잔디가 수영을 하러 수영장에 갔는데, 아이들이 장난으로 난데없이 오리들이 헤엄치는 장면이다. 
그 오리들을 보여주면서 어딘지 어색해 보이는 CG가 아니라 진짜 어색한 CG를 선보였다.
드래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리 몇 마리 물에 띄우면서 CG를 꼭 써야했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오리 좀 사지눈..ㅋㅋ
피디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리를 구하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다곤 했지만, 그게 바로 막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본 만화가 원작이어서 전혀 우리 풍속과는 맞지 않는 일본식의 과장 스토리는 장난이 아니다.
구준표의 멋진 외모에 무작정 길거리에서 환호하는 여성떼들이랄지,
돈으로 무조건 해결하려는 말도 안 되는 재벌 후계자의 행태랄지 왠지 일드를 보는 기분이다.
또한 고등학생 사이에서 서로를 해치려고 친구에게 겁탈하게 시키는 모습에선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막장의 진수가 아닐런지..


<돌아온 일지매>는 과연 드라마로 봐야할지, 오디오북으로 봐야할지 정말 난감하게 만든다.
도중에 나오는 나레이션이 드라마의 흐름을 완전히 깨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빠져드려하는 순간마다 나레이션이 껴들어서 '이건 드라마일 뿐이고, 모든 건 연기이다' 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런 걸 막장이라고 해야 할 듯 싶다.
연기로 모든 걸 보여주어야지 책 읽는 것도 아니고 나레이션이 모든 걸 분석해서 알려주니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다.
처음에 정일우가 나온다고 해서 얼마나 기대를 많이 했는데..(초반에 시청율은 높았다.)
지금은 10퍼센트도 안 되는 시청율로 겨우 겨우 연명하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사실 이 드라마에는 나레이션만이 문제는 아닌 듯 하다.
시청자들은 시원시원한 스토리 전개를 좋아하는데, 구자명이라는 치명적인 인물이 있으니 짜증날 수 밖에 없다.
김민종 씨는 왜 그리 맨날 주저하는 역할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번에 박정금 할 때도 왕짜증나는 배역이었다.
백매를 좋아하면 확실히 좋아하고, 그러면 일지매를 잡을 생각을 말아야지..
백매를 좋아한다면서도, 일지매는 잡고 싶어하고, 그렇다고 포도대장 자리를 포기할 생각은 없고..
이런 배역을 맡는 김민종 씨도 이상하고, 이런 배역을 쓴 작가의 자질도 의심스럽다.

어제 방영된 일지매에서는 일지매가 월희의 마음을 거부하니깐 월희가 자살하고야 말았다.
물론 극중 전개 상 월희가 죽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일지매가 그렇게 거부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월희가 자살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우연히 만나는 것도 이해 안 됨ㅋㅋ)
일지매가 월희를 좋아한다면 거부하기보다는 더욱 애정으로 감싸줘야 하는 것 아닐까.
월희는 일지매 때문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처지도 아닌데, 그런 월희를 왜 그리 차갑게 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물론, 그렇다고 자살하는 월희도 이해가 안 되긴 마찬가지이다.
일지매의 마음을 어쩌면 그렇게 몰라주는지, 보통 사람으로선 이해하기 힘든 점이다.
<돌아온 일지매> 작가는 제대로 구상은 하고 대본을 쓰는지 참 의문이다.

막장 드라마 전성시대가 빨리 끝나고 제대로된 드라마를 보는 날이 하루 속히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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