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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지 몇 달 지나지 않아서 또 하나의 큰 별이 지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처럼 한국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분이 계실지 의문입니다.
비록 보수진영에 의해 폄하되기도 하지만, 훗날 역사가들이 제대로 조명해 줄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서거로 인해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장례형식이었습니다.
국장과 국민장이라는 애매모호한 기준을 내세워놓고,
보수진영에서는 국민장도 아깝다는 졸렬함을 보여주었고,
진보진영에서는 박정희 대통령과 같이 국장으로 지내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죠.

사실 김대중 대통령을 지지하는 저로서는
국장으로 하는 것에 법적인 문제도 없고, 김대중의 업적도 위대하니
지도자를 잃은 진보진영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국장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전액 국고로 지원할 국민장이라면 국장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고,
같은 돈 쓰면서 생색낼 수 있으니 이명박 정부도 국장으로 선택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일로 현직대통령이 아닌 전직대통령에게도 국장의 기회를 줬으니
향후 전두환, 노태우 같은 전직대통령에게도 국장을 해줘야 한다고
소수의 보수진영은 야유를 퍼붓더라구요.

하지만 법적으로 전직, 현직이 국장의 기준이 아니며
어차피 모호한 기준이라면 법쪽으로 재정비를 할 일이지,
김대중 대통령의 장례를 가지고 싸울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쓸모없는 소모전은 끝마치고 우리 소홀함없이 그 분을 보내드립시다.


또한 이번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경상도에서 가졌던 많은 오해들도 사라졌으면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선동의 정치만을 하고, 북한의 핵개발만 시켜준 대통령은 아니니깐요.

김대중은 유신독재에 맞서서 항거한 민주투사였고,
아무도 찾지 않던 호남을 가슴으로 품어준 분이셨습니다.
그 뿐 아니라 자신을 죽이려고 한 전두환도 용서를 하며 사면시켜줬고,
우리나라를 쳐들어온 북한조차 따뜻한 동포애로 식량원조를 해줬지요.

그런 그였기에 지금 이 시점에 와서 국장을 하자는 의견이 있고,
그의 마지막을 눈물로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죠.
국상기간만이라도 우리나라의 고질병인 지역감정을 벗어나
민주화의 선봉이셨던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경상도 경제를 일으킨 박정희를 사랑하듯
전라도 사람들은 아무도 찾지 않던 전라도를 돌아봐준 김대중을 사랑한 것이니
더 이상 지역감정으로 반목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참, 우리 꼭 이번 주말에 영결식에 참석합시다~
그 날이 아니면 평생 그 분을 다신 볼 수 없을테니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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