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국화꽃향기

순전히 박해일이 출연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봤던 영화, '국화꽃향기'입니다.
3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동안이지만, 예전 영화의 박해일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이렇게 아이같은지..
개봉이 2003년이니깐 그 전에 찍었을테고... 상당히 어릴 때 찍었군요.ㅋ

이 영화에서 박해일은 어리숙한 남자로 나옵니다.
미국에서 살다와서 그런지 한국 생활이 어색한 대학 신입생이죠.
그러다보니 학회장인 진영 말이라면 꼼빡 죽어야 했죠.

그런 상황에서 박해일은 진영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항상 어리게만 보던 후배의 고백에 장진영은 그저 한순간의 열정으로 치부하고 말죠.

하지만 그건 한 순간의 열정도, 장난도 아니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 장진영을 다시 만나게 되었어도,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던 거죠.
이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할 것만 같았는데...

안타깝게도 진영은 큰 병에 걸리게 됩니다.
물론, 치료를 할 수는 있었지만, 그 치료를 받게 되면 영원히 자식을 낳을 수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박해일에게 자식을 선물하고 싶었을까요... 치료 가능성을 믿지 못 해서일까요...
아무튼, 저로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맙니다.
자신이 임신한 걸 알고는, 치료 받는 것을 거부하고 말죠.

결국, 영화의 결말은 박해일에게 생명을 선물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조금 여운이 많이 남고 아쉬움 또한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박해일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는 건 좋았지만, 이렇게 슬프게 끝나다니...

그러고 보면, 박해일은 드라마 출연을 안 해서 그런지 알콩달콩하는 사랑은 안 하더군요.
좀 너무 아쉬운데요.ㅋㅋ
언제 드라마도 출연하시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