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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을 본 후에 바로 연달아 본 영화 엑스페리먼트
엑스페리먼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보는 내내 소름이 완전 제대로 돋았답니다.
마치 인간 내면에 있는 악마를 본 느낌이랄까요.
우선 영화의 줄거리를 이야기한 후 실화에 대해 이야기하죠.




이 영화의 시작은 한 대학교 실험에서 시작됩니다.
한 심리학 교수가 자신의 연구를 위해 이상한 실험을 하게 되죠.
그 연구는 바로 교도소 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랍니다.
가만히 앉아서 돈 벌 수 있다는 소리에 많은 지원자가 모이죠.
실제 실험에서도 70명의 지원자가 있었다고 하네요.




비행기조종사, 택시 운전사, 모창 가수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였답니다.
이들 중에서 마약 경력이나 전과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심리적으로도 위험이 될 만한 인물들을 뺀 채 실험은 시작됐죠.

이 평범한 사람들을 임의적으로 두 부류로 나눠서 한 쪽은 간수를, 한 쪽은 죄수를 맡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죄수 역을 맡은 자들에겐 죄수복을, 간수들에겐 간수복을 주었죠.
또한 죄수들을 다루기 위해 그들이 지켜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을 정해주죠.
예를 들면, 음식 남기지 말기와 취침시 조용히 하기 등이죠.




처음에는 장난도 치며 친하게 놀던 간수와 죄수들이 시간에 따라 변하게 되었답니다.
그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며, 죄수들은 죄가 있어서 온 것도 아니고
간수들 또한 특별히 권위적으로 굴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간수와 죄수라는 입장이 그들을 변하게 했습니다.

간수들은 죄수들에게 푸시업하라는 벌칙을 주는 것으로 시작하죠.
그러다가 점차 그 벌칙의 한계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발가벗고 벽 보고 서 있기, 맨몸으로 변기 청소하기 등 모욕감을 주는 벌칙이죠.
이러한 점을 보고 경악한 연구원도 있었으나 교수는 오히려 반겼답니다.
놀라운 결과가 나올 거라면서...




결국 말도 안 되는 실험 덕분에 간수들로부터 삭발까지 당한 죄수들
그들은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이 감옥을 탈출해야 겠다고 생각하죠.
그들로서는 이 곳이 진짜 감옥같이 느껴졌을 테니깐요.
하지만 방법이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가 바탕으로 한 실화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그대로 전개되었답니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한 벌칙들이 점차 정교해지고, 모욕감을 불러일으켰죠.
간수들은 죄수들을 다루기 위해 더욱 결속하게 되었고,
죄수들은 그러한 굴욕에 정신이 나가는 사태까지 발생하죠.

그런데 이 실험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이거예요.
감옥 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온 간수들이 하는 체벌들이
예전 독일군들이 유대인 수용소에서 한 벌칙이랑 같다는 것이죠.
간수들은 죄수들을 어떻게 하면 잘 다룰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만든 규정들이
결국 독일군들이 유대인들에게 한 짓이니 같다는 거죠.




독일군과 유대인 - 그리고 간수역과 죄수역의 참가자
너무나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요.

독일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간수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유대인들도 태어날 때부터 죄수 짓을 한 것도 아닌데
그 불안정한 상황이 그들을 간수 역과 죄수 역을 맡게 한 거 같아요.

결국 교도소란 곳에서 죄수들이 배울 수 있는 거라곤 모욕감 밖에 없다는 결론이죠.
교도소란 이름부터 얼른 바꿔야 겠어요.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77번 죄수가 실험을 마치고 난 모습이랍니다.
그를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나란히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그저 웃는 모습...
영화 내내 숨도 잘 못 쉬고 본 저에게 그나마 잠시의 안도감을 주었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허탈해서 한 웃음이었겠죠.

수많은 실화영화를 봤지만, 이처럼 숨 막히게 하는 영화는 처음이네요.
엑스페리먼트 ... 강추합니다.
 
( 참고로, 18세 미만은 관람불가입니다. 그만큼 잔인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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