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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포커스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처음 리뷰를 다는데
처음부터 대중영화가 아닌 독립영화 성격의 영화를 고른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간단히 웃고 즐기는 영화가 아니라
이 사회의 소수라고 할 수 있는 '동성애'라는 소재를 담았기 때문이죠.
가볍게 다루면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도 있거든요.

사실 김혜성, 이현진 주연이 아니었다면 쳐다도 보지 않을 영화입니다.
35분 남짓한 상영시간에 태반에 메이킹필름이라서
실제로 재미가 별로 없고 인터뷰하는 내용만 무심히 봐야 하죠.

이 영화는 실제로 게이인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게이라는 문제에 과감히 접근했다고 생각합니다.
'왕의 남자'처럼 너무 예쁜 남자라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쌍화점'처럼 멋진 모델같은 스타일이라서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써놓고 보니 김혜성, 이현진이 딱이네..-_- ;)
그저 '소년, 소년을 만나다' 에서는 눈빛만 보고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느끼는
그러니깐, 보통 남녀 사이에 발생하는 '첫눈에 반했다'형입니다.

처음 그들의 만남은 뒷골목에서 삥 뜯기는 김혜성과 삥 뜯는 이현진의 모습으로 만납니다.
물론 이현진은 친구들이 삥 뜯는 걸 말리지도 못 하고 멀뚱멀뚱 하고 있을 뿐이죠.
김혜성이 가방이며 책이며 심지어 카메라 까지 놔두고 도망치니
마음 약한 이현진, 가장 비싼 카메라 들고 쫓아옵니다. (물론 주지는 못 하죠)


그후, 이현진은 김혜성 주변을 서성이는데 버스에 탄 김혜성을 쫓아 같이 타고 맙니다.
사진광인 김혜성은 저번에 그렇게 털려놓고 또 필름 갖고 놀다가 흘립니다.
필름을 주우려 하지만 차가운 눈빛의(?) 이현진이 쳐다보네요.
큰 키의 넓은 어깨, 이현진에게 한 눈에 반한 김혜성.
그 옆에 서려고 일어섰는데 어느새 이현진이 옆에 와 있고..
놀란 김혜성, 그의 마음을 시험해 보기로 결심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는 김혜성,
마음 속으로 그가 자기를 쫓아오길 바랍니다.
그가 자기를 맘에 들어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인적이 뜸하자 뒤를 돌아보는데.. 역시, 없네요. (일반적으론 당연히 이렇게 되야죠 -_-;)
허탈히 웃는 김혜성, 하지만 다시 앞을 봤을 땐 이현진이 앞에 있.습.니.다.

이 영화는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전개입니다.
예산이 적으니 내용도 압축할 수 밖에 없고
사랑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죄다 압축하여
한눈에 반하는,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쉽게 확인하는 영화입니다.
예지원 씨의 노래가 없다면 영화시간이 더 줄었을테니깐요.
하지만 이런 퀴어영화에 김혜성, 이현진, 예지원 같이
유명한 영화배우가 출연했다는 것만 해도 신기합니다.
일반적으로 독립영화에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일은 흔치 않으니깐요.
우선 예산도 적고 스토리도 단조롭기 일쑤고, 흥행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니깐요.
더욱이 김혜성, 이현진 군이 동성애자도 아니라 감정 연기가 어려웠다고 인터뷰 하는 것만 해도
그들이 이 영화를 연기하는 데 큰 결심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영화 산업의 질적 발전을 일군 이번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 출연한
김혜성, 이현진 군이 더욱 더 발전한 연기자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최근 이현진이 나오는 '가문의 영광' 잘 보고 있어요.ㅎㅎ)
그럼 이만 '영화포커스' 첫번째 포스트를 마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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